매년 참여업체·실적 급증 “지역별 개최 동반성장 확산”
“2012년부터 대·중소기업 구매 상담회를 매번 신청했어요. 하지만 기업과 매칭이 쉽지 않았고, 연결돼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에 현대미포조선과의 상담이 성공하면서 협력업체로 등록했고, 지난해 1월 첫 수주를 하면서 회사 발전에 비약적인 계기를 마련했어요.”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자리한 신호산기의 조후용 대표는 조선업 불황 속에서 지난해 매출이 많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5년 설립돼 대기오염방지설비를 생산하는 신호산기는 지난해 현대미포조선과의 수주계약에 힘입어 2012년 13억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과의 수주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30%에 달한다.
신호산기는 국내 조선업계의 ‘전처리 설비’를 설계, 제작, 설치, 시공하는 회사다. 철강회사에서 공급받은 철판에는 기름때와 먼지 등이 붙어 있는데 이는 철판을 쉽게 녹슬게 하고 철판에 칠한 페인트가 쉽게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전처리 공정에서는 철판 표면의 불순물과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후처리 공정은 전처리 공정 후 절단 등을 통해 가공된 선박 블록·산업기계에 페인트 부착성을 더욱 높여주는 공정이다. 이어 도장 작업을 거치면 선체를 구성하는 선박 블록과 산업기계가 탄생한다.
신호산기는 현재 현대미포조선 외에도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국내 대형 조선소에 전처리 설비 외에도 다양한 도장설비 및 장비를 공급해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07년 동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중국, 오만 등의 수출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시장과 중동, 유럽 등에 꾸준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주로 입찰을 통해 수주가 진행돼 중소기업에서 바로 참여하기 어렵다”며 “대·중소기업 구매 상담회를 통해 입찰 참여 조건이나 입찰을 위한 협력업체 등록의 기회가 주어지므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의 입찰 참여 기회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조달청이나 협력업체 등록으로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해외 입찰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중소기업에서 가장 큰 애로 중의 하나인 판로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구매상담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 대기업 수요에 맞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대기업 해당 품목 구매담당자와 중소기업 간의 실질적인 구매 상담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구매 상담회는 지난 2012년 총 5회를 개최해 94개 대기업과 397개 중소기업의 만남을 통해 651건을 상담했다. 지난해에는 194개 대기업과 866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1671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등 3년 만에 참가기업 수와 상담 건수가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 2007년 이후 총 32회 개최됐으며, 100여 개 대기업과 5040개 중소기업이 9332건의 구매상담을 진행해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구매 상담회 결과 중소기업의 납품 실적이 2007년 23억 원으로 2009년 48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48개사와 75억 원의 구매를 성사시켰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내년에도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와 중소기업상품개발아카데미 각각 3회, 대·중소기업 사전 매치 메이킹 강화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안충영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은 “내년에도 지자체, 중기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울산과 인천 등 지역별로 공동개최를 통한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라며 “내년 11월 동반성장주간의 부대행사로도 준비해 동반성장 의미를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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