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왜곡 서적 美배포
日 자민당서 개입 의혹도


일본의 우파 역사학자 50명이 미국역사협회(AHA) 학회지에 연명 서한을 게재한 사실이 7일 확인되면서 미·일 역사 전쟁이 또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우파가 지난 10월부터 미국 연구기관과 학계에 왜곡된 과거사를 담은 서적 2권을 집중 배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학회지에까지 왜곡된 사실을 주장하면서 미국 역사학계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야마시타 에이지(山下英次) 오사카(大阪) 시립대 교수 등은 AHA 학회지인 ‘역사에 대한 전망’ 12월호에 게재한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에 대해”라는 제목의 이 서한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이들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출간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일본 육군이 황제의 선물로 여성들을 병사들에게 줬다’ ‘전쟁 막바지에 병사들이 위안소 운영을 감추기 위해 위안부들을 대거 학살했다’는 문구가 있지만 역사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일본 우파 역사학자들의 집단 성명은 지난 2월 미국 역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과 5월 세계 역사학자 187명의 집단성명에 대응하는 형식이어서 논쟁이 예상된다. 일본이 최근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서적 2권 배포에 집권당인 자민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날 제기됐다. 자민당의 이노구치 구니코(猪口邦子) 참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민당 내에 (대외발신) 전파 강화를 검토하는 그룹이 있는데, 거기에서 책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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