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全계열사 실시 밝혔지만… 82일만에 임금협상 재개한
기아차 노조도 강한 거부감


현대자동차가 내년 전 계열사의 임금피크제 실시방침을 밝혔지만 노조와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면서 임금 단체협상 자체가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8일 오후 1시 82일 만에 임금 교섭을 재개했지만 임금피크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양사 모두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연내 타결에 먹구름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선출된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의 새 노조 집행부는 임금피크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 지부장은 지난 2006∼2008년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2009∼2011년에는 상부 단체인 금속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노총 총파업 등 굵직굵직한 투쟁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 까닭에 이번에도 강력투쟁이 임박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 박 지부장은 선거 공약과 당선 인터뷰를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측이 고수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 협상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기아차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만남이 중단됐다가 8일 경기 광명시 소재 소하리공장의 본관에서 임금 교섭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조가 29차례 만난 데 비해 기아차 노조는 교섭이 9차에 머물러 진도가 더욱 더디다.

기아차 노조가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성락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을 선출해 새 집행부를 꾸린 점도 사측 입장에서는 곤혹스럽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일반 사무직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설명회를 추진해온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한 만큼 이 제도에 대해 비판적이다.

양사 사측은 그나마 외부 상황에 기대를 걸고 올해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10일 교섭위원이 선출되면 14∼15일쯤 교섭이 재개돼 시간이 촉박하지만 내년까지 협상이 이어질 경우 한 해 성과급을 두 번 받아 ‘세금 폭탄’에 시달리는 노조원 입장에서는 올해 안 타결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강경 투쟁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예전보다 더욱 따가워졌다는 점도 노조의 전향적 태도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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