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7달러대로 급락
OPEC “지속적 초과 생산”
20달러선까지 하락 가능성
저유가에 산유국 경제 타격
무상복지 좌파정부 궁지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 감축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OPEC의 저유가 전략은 기본적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 고사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회원국 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7.65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0.7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가 급락은 OPEC 회원국들이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생산량 감산 합의에 실패한 때문이다. OPEC이 가격 급락에도 생산량 감산을 결정하지 않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회원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 원유보다 생산비가 비싼 셰일오일 업체들이 저유가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등은 이런 판단에 따라 자체 설정한 할당량을 초과하는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OPEC은 일일 생산 한도를 3000만 배럴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315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 등이 감산에 부정적으로 나서자 다른 OPEC 회원국들도 생산량 유지나 증산을 통해 재정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PEC 회의가 끝난 뒤 OPEC 의장인 에마뉘엘 이베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내년 6월까지는 지금의 생산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해 할당량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과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생산 할당량 준수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OPEC 회원국 분위기로 볼 때 OPEC의 일일 생산량은 현재 수준인 3150만 배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이 국제 사회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원유는 현재 일일 150만∼200만 배럴 과잉 공급되고 있으며 재고량은 30억 배럴에 달한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할 경우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2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린 깁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IQ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이 생산량을 늦출 것이라는 신호가 없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하락에 세계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탓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각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0.1%에 불과한 상태여서 유가 하락의 악영향 우려가 크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은 1분기 0.5%에서 2분기 0.4%, 3분기 0.3% 등 내림세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도 고용과 달리 물가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요국 증시는 이런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일 전거래일에 비해 117.12포인트(0.6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0.46포인트(0.79%) 떨어졌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20달러선까지 하락 가능성
저유가에 산유국 경제 타격
무상복지 좌파정부 궁지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 감축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OPEC의 저유가 전략은 기본적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 고사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회원국 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7.65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0.7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가 급락은 OPEC 회원국들이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생산량 감산 합의에 실패한 때문이다. OPEC이 가격 급락에도 생산량 감산을 결정하지 않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회원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 원유보다 생산비가 비싼 셰일오일 업체들이 저유가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등은 이런 판단에 따라 자체 설정한 할당량을 초과하는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OPEC은 일일 생산 한도를 3000만 배럴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315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 등이 감산에 부정적으로 나서자 다른 OPEC 회원국들도 생산량 유지나 증산을 통해 재정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PEC 회의가 끝난 뒤 OPEC 의장인 에마뉘엘 이베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내년 6월까지는 지금의 생산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해 할당량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과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생산 할당량 준수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OPEC 회원국 분위기로 볼 때 OPEC의 일일 생산량은 현재 수준인 3150만 배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이 국제 사회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원유는 현재 일일 150만∼200만 배럴 과잉 공급되고 있으며 재고량은 30억 배럴에 달한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할 경우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2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린 깁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IQ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이 생산량을 늦출 것이라는 신호가 없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하락에 세계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탓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각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0.1%에 불과한 상태여서 유가 하락의 악영향 우려가 크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은 1분기 0.5%에서 2분기 0.4%, 3분기 0.3% 등 내림세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도 고용과 달리 물가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요국 증시는 이런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일 전거래일에 비해 117.12포인트(0.6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0.46포인트(0.79%) 떨어졌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