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브라질 경제성장률 -3.1%
실업률 8%로 경제난 극심

환경오염
수상경기 열릴 구아나바라만
심각한 오염… 선수안전 위협

도핑파문
러 정부 가담 도핑사실 확인
도핑센터 공신력도 ‘낙제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막을 8개월 앞두고 재정위기, 환경 오염, 그리고 도핑의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8일 오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문제점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재정 위기, 환경 오염, 도핑이 난제로 꼽힌다.

브라질은 ‘세계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에 비유될 만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헤알화의 가치는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떨어졌고, 지난 9월 달러-헤알 환율은 21년 만의 최고치인 1달러당 4.25헤알이 됐다. 실업률이 8%에 이르는 데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1%로 예상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을 정도다.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올림픽 예산은 유치 당시인 2009년 288억 헤알(약 8조9678억 원)에서 387억 헤알(12조438억 원)까지 상승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탓에 조직위원회는 자체 예산 74억 헤알(2조3000억 원) 중 20억 헤알(6224억 원)을 삭감했다. 그러나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은 지난 10월 1일 기준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제난이 계속된다면 인프라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마리오 안드라다 조직위 대변인은 “IOC 등과 협의해 최대한 예산을 감축하는 타협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심각한 환경 오염도 올림픽 개최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조정, 요트 등 수상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 만은 선수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정도로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8월 구아나바라 만에서 열린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에 참가한 미국 조정팀 40명 중 13명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복통을 호소했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는 올림픽 전까지 구아나바라 만에 유입된 쓰레기의 80%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정 위기로 인한 예산 삭감 속에서 수질 개선 계획이 제대로 시행될지는 의문이다.

도핑도 난제다. 11월 러시아는 정부까지 가담한 조직적인 도핑 사실이 확인돼 선수들의 국제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케냐와 이탈리아에서도 도핑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도핑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리우데자네이루 도핑컨트롤센터는 2013년 세계반도핑기구(WADA) 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아 도핑 검사 권한을 박탈당했고 지난 5월에야 자격을 회복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땐 도핑 시료를 스위스 로잔의 WADA 연구소로 가져가 검사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도핑컨트롤센터의 도핑 검사 능력은 아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이로 인해 IOC는 올림픽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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