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 ‘국민전선 열풍’저지
사르코지 “연합은 없다”표정관리


지난 6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이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자 프랑스 정치지형이 3파전으로 지각변동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속한 사회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공화당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양강구도에서 극우 성향의 제3당이 돌풍을 일으킴에 따라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프랑스 정치학자 장 이브 카뮈스의 기고문을 실어 “지난 1945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극우정당이 프랑스 정계 주류에 들어섬에 따라 사회주의자들과 공화주의자, 자유주의자들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뮈스는 극우문제를 전공한 프랑스 유명 정치학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11%를 얻는 데 그친 바 있는 국민전선은 이날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8.1%의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해 오는 13일 1, 2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직후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국민전선의 압승을 막기 위해 2곳의 결선 투표에서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정, 반(反)극우 전선을 결성하는 데 나섰다.

AFP통신과 프랑스24 등 보도에 따르면 장 크리스토프 캄바델리 사회당 제1서기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단체장 후보로 나선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와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사회당 후보를 사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캄바델리는 이날 당사에서 한 연설에서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사회당 지지자들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면서 “사회당이 극우에 맞서 ‘바리케이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대표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다른 당과의 연합이나 공화당 후보의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뮈스는 FT에 “국민전선의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는 훨씬 더 극단적이라는 점에서 네덜란드 자유당이나 영국 독립당 같은 극우 정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전선이 내세우는 민족차별주의 선전 문구는 내부적으로 극심한 민족·종교 갈등을 초래하고, 경제는 후퇴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국민전선의 득세는 프랑스와 전 세계에 엄청난 난관을 안겨다 주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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