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 미·일 경쟁 치열
직장인 A 씨는 늦은 야근 근무로 피곤했지만, 진동·메모리 기능이 복합소재로 만들어져 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불 덕분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며칠 전 감동하며 들었던 음악이 자동으로 선택된 햅틱 알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자 열팽창계수가 서로 다른 이종재료로 구성된 벽지는 알람에 맞춰 스스로 갈라지면서 아침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제공했다.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해 감동과 만족감을 제공하며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재·부품의 감성화’가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3년 11월에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의 후속 조치로 소재부품 산업에 기술과 감성 융합을 지원하기 위한 ‘감성 소재·부품 사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이 바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다. 8일 생기원에 따르면 생체신호, 휴대폰, 정보가전, 통신 등 전기·전자산업에서의 세계 감성 소재·부품 시장 규모가 2011년 1486억 달러에서 올해 1조27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감성 소재·부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연구를 중심으로 항공우주, 원자력, 무기체계 부문 중심의 투자와 기업 기술이전을 수행하고 있다. MIT 미디어 랩에선 감성을 인식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키스멧 로봇, 사물과 교감하는 사물(Things that think), 가상캐릭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통산성 주도로 인간감각계측 응용기술 개발 프로젝트와 인간행동 적합형 생활환경 창출시스템 기술 등을 개발했고, 인간생활공학 연구센터(HQI)를 설립해 신체계측, 손 크기, 고령자 신체기능 등 9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정보 콘트롤타워를 추진하고 있다.
생기원은 2012년부터 공학·예술·인문학 전문가로 구성된 ‘감성 소재·부품연구회’를 통해 최근 감성소비 세계시장에 적합한 감성화 기술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해마다 ‘감성 소재·부품 국제워크숍’을 열어 국내외 감성 소재·부품 전문가 융합연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