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야간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점검하고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야간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점검하고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잦은 소변에 ‘밤이 무서워’… 고개숙인 ‘40代’자영업자 김모(58) 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평상시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는 시원한 느낌이 없으며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도 전보다 길어졌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스트레스가 심하고, 이따금 소변을 보려고 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 크다.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40대 이하에서도 전립선비대증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남성이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히 ‘불편’ 정도로 여기거나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진단하면 약물치료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해야 한다. 또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 ‘야간빈뇨’의 불편함도 문제이지만, 고령의 경우 밤중에 몽롱한 상태로 이동하다 낙상(落傷)으로 골절이나 뇌진탕도 나타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젊어지는 전립선비대증=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 중 하나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남성 기능이 저하되는 40대 이후 비대해지기 시작해 소변을 보는 데 각종 불편감이 들게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50대 미만 젊은 층의 전립선비대증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0대 미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2년 8만755명에서 2014년 9만2070명으로 2년 사이에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김태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성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남성 질환으로 90%가 50대 이상에서 발병하지만 40대 이하 질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재발률이 높고 젊은 층은 성 기능 저하를 고려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판단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이 발병하면 급뇨, 배뇨지연, 빈뇨 및 야뇨, 요실금 등 배뇨장애가 나타나며 심하면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가 생기기도 한다. 요폐 증세는 특히 날씨가 추운 최근 나타나기 쉽다. 방광 결석이나 급성 전립선 염증을 동반할 수 있고 심화되면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잦은 야뇨로 수면부족과 성 기능 저하도 뒤따른다. 환자의 심리적 위축감도 큰 문제다.

◇평소 배뇨상태 지속점검=전립선비대증의 예방은 평소 배뇨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마려움 △소변 참는 것의 어려움 △배뇨 시 아랫배에 힘이 많이 들어감 △소변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깸 △배뇨 후 잔뇨감 △소변을 볼 때 시간이 오래 걸림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전립선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 없이 전립선이 일반 상태보다 커진 것만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전립선염으로 인한 증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동반돼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에는 전립선 뒤에 위치한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비대 여부를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를 포함해 소변을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검사, 신장기능을 확인하는 혈액검사 등이 동반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비대된 전립선으로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약물이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당겨주는 유로리프트 시술도 다년간 진행된 안정적인 방법 중 하나다. 김태구 과장은 “기존 수술이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동원돼야 했던 데 비해 유로리프트를 활용한 수술은 입원 없이 국소마취 하에 당일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빈뇨 시 낙상 주의해야=밤에 잠자다 깨서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각한 낙상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변의 양이 증가한다. 성인 남성의 하루 소변량은 약 1.8ℓ. 하루 동안 6회 소변을 볼 경우 1회 소변량은 300㎖다. 평균 4시간마다 꼬박꼬박 소변을 본다고 가정하면 하룻밤에 적어도 한 번은 잠에서 깨야 한다. 젊을 때는 신장이 낮에 소변을 많이 만들고 밤에는 적게 만들어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뇌하수체에서 밤에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을 통해 신장에서 물을 재흡수하게 해 소변의 양을 적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물의 재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량이 증가한다. 잠에서 깨어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낙상이나 뇌진탕 위험이 크다. 잠결이라 몽롱하고, 잠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면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령자 낙상은 사망률을 높인다.

따라서 밤에 소변을 보려고 깨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은 “고령자들은 잠결에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을 이용하다 낙상할 위험이 크다”며 “싱겁게 먹기를 포함한 식습관 개선과 집안 곳곳의 문턱을 없애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저녁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저녁 식사는 국물이 많은 식품을 자제해야 하며, 수분이 많은 과일도 줄여야 한다. 술과 커피도 피해야 한다. 둘째 싱겁게 먹는 것이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돼 소변량 증가로 이어진다. 고령자가 있는 가정들은 집안 구조변경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거실 또는 침실과 화장실의 높이 차이가 있을 때 발을 헛디디거나 문턱에 걸려 낙상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집안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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