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올 세트당 0.85개로 1위
7시즌 연속 ‘블로킹왕’ 노려
몸 중심 잘 잡고 기본기 탄탄
김, 0.69개로 2위… 각축전
출산하고 코트 복귀 맹활약
많은 경험·노련미가 강점
이쯤 되면 ‘철벽’이란 비유가 딱 어울린다.
여자배구 선두 현대건설(9승 2패·승점 25)의 190㎝ 듀오 양효진(26)과 팀 최고참인 김세영(34)은 올 시즌 괴력을 뽐내고 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세트당 0.8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다. 2009∼2010시즌부터 7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노리고 있다. 양효진에 앞서 2005∼2006, 2008∼2009시즌 블로킹 1위를 차지했던 김세영은 출산을 위해 은퇴했다 복귀해 세트당 0.69개의 블로킹으로 양효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 레즐리 시크라(25·도로공사·0.64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블로킹 랭킹 1, 2위를 앞세워 현대건설은 세트당 2.80개의 블로킹을 챙겨 IBK 기업은행(세트당 2.32개)을 제치고 팀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국내 최장신에 부산 남성여고 동문이다. 양효진은 “고등학생 때는 프로에서 날리던 (세영) 언니가 학교에 오면 긴장했는데, 한 팀에서 뛰게 되면서 친해졌다”며 “오랫동안 운동을 하는 언니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효진 블로킹 비결로 잘 다져진 기본기를 꼽는다. 양효진은 손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이 무너지더라도 손의 자세만큼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정확한 타이밍은 블로킹엔 필수. 팔을 쭉 뻗어 네트 위를 선점하기에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양효진은 “학생 시절 벽에 내 체형에 맞는 블로킹 그림을 그려놓고 똑같은 포즈로 뛰는 훈련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블로킹을 위해 점프할 때도 손을 어떻게 뻗어야 하는지 등을 머릿속에 그린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경험을 살린 노련미가 장기. 상대 선수가 스파이크하기 위해 달려오는 순간 공격 위치를 예측해 몸을 움직인다. 양효진은 “내가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쳤다 싶을 때마다 언니는 정확한 블로킹 위치에 가 있다”며 “필요할 때 유령처럼 나타나는 언니를 보면 상대 선수들의 기가 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상대 선수의 동작을 유심히 관찰하면 공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경험이 많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은 또 엄청난 노력파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는 훈련을 실전처럼 소화하는 연습벌레”라며 “상대 공격의 패턴이 눈에 익을 때까지 분석하고 관찰한다”고 칭찬했다. ‘엄마’ 김세영은 체력 보강에 특히 신경을 쓴다. 양 감독은 “키가 큰 선수들은 무릎 통증이 잦기에 러닝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데 세영이는 다르다”며 “팀 내 최고참이지만 하루 40분 이상의 러닝을 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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