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66년간 늘 가슴에”
“고향에서 주는 상(賞)이어서 다른 어떤 유명한 상보다 저에게는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소설가이자 불문학자인 정소성(71·사진) 단국대 명예교수가 경북 봉화를 떠난 지 66년 만에 고향 예술인들이 주는 ‘2015 봉화예술인상’을 받는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8일 정 명예교수는 “고향은 모든 소설적 상상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소설가에게 고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한국문화예술인단체총연합회 봉화군지회’가 주는 이 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명예교수는 5세이던 1948년 당시 공무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고향을 떠난 후 타향에 살면서도 평생 고향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2015년 발표한 ‘벌초’, 지난해 발표한 ‘거세’ 등 상당수 중·단편 소설에서 고향 봉화가 배경이나 소재로 등장한다.
정 명예교수는 “여생이 얼마일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길든 짧든 고향에서 문학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가짐으로 생활과 작품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명예교수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7년 등단한 후 ‘아테네 가는 배’ ‘천 년을 내리는 눈’ ‘소설 대동여지도’ 등 다수의 소설 작품을 펴냈다. 한창 작품을 많이 쓰던 1980∼1990년대에는 동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박영준문학상 등 문단의 굵직굵직한 상도 받았다. 2015 봉화예술인상 시상식은 오는 10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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