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각’ 파격적 경제성장정책 예고보호무역·과도한 세금 폐지… 고립서 개방주의 전환 전망
경제장관 “새시대 서막 될 것… 권위주의 포퓰리즘의 종식”
친(親)시장주의를 표방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56·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0일 공식 취임한다. 12년간 이어오던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끝낸 아르헨티나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함에 따라 파격적인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8일 AFP통신과 도이치벨레(DW) 등은 지난 11월 22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끝에 오는 10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게 되는 마크리 당선인의 기업친화적인 성향 등으로 아르헨티나가 친시장적 개방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된 새 내각 인선에 대해 DW는 “마크리가 새 각료에 은행가, 기업가 등을 임명한 것은 자국 시장경제가 지난 12년간의 고립에서 탈피해 자유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꾸자(Let’s Change)’는 대선 구호로 당선에 성공한 마크리의 새 내각 인사는 총 25명 가운데 9명이 은행과 대기업 수장을 지낸 친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 주로 JP모건 은행을 비롯해 IBM, 셸, 몬샌토, 제너럴모터스 등 출신이다.
외신들은 이번 인선을 ‘바꾸자 내각’ 내지는 ‘회사 내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퇴임을 앞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이 아니다”며 마크리를 비판한 바 있다.
전직 중앙은행장 출신으로 마크리 내각 경제장관에 지명된 알폰소 프래트 게이(50)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JP모건 은행 전략부장을 지내며 미국 산업계를 경험한 바 있는 그는 DW에 “우리는 새 시대의 서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즘 체제의 종식”이라고 말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마크리는 보호무역정책을 폐기하거나 수출 농산품에 대한 과도한 세금을 줄이는 등 개방주의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시장 개입도 최소화할 전망이다.
마크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아르헨티나 경제의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게이 경제장관 지명자 역시 “우리에겐 더 이상 자원이 없고 외환시장 통제정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그런 방식들은 국내 산업뿐만 아니라 역내 경제를 망가뜨렸다”면서 “이제 우리의 당면 과제는 경제가 다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FP는 “마크리의 책략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으로 지난 2010년 사망)의 연합세력이 점령한 의회에서 가로막힐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마크리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구단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2번의 이혼 후 전직 모델과 재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총 4명의 자녀를 두었다.
2003년 중도 우파 정당을 창당하면서 정계에 입문, 2007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