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환익(오른쪽) 한국전력 사장과 신동진 전국전력산업노조위원장이 광주 전남 빛가람 혁신도시 한전 사옥 앞에서 2115년 12월 1일에 개봉할 ‘100년 타임캡슐’을 봉인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韓電 본사 이전 1년… ‘빛가람 에너지밸리’ 눈부신 성장
“한전은 나주를 거점으로 글로벌 에너지밸리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중 나주가 특별한 것은 체념을 비전으로 바꾼 한전의 역발상 덕분이었습니다.”
“나주지역에 한전 본사가 들어선 것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좋은 일자리,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선순환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한국전력 본사가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로 새 둥지를 튼 이후 일어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나주 본사 이전을 계기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豊田)시, 영국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성과는 2015년 50개사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2016년까지 100개 기업 유치 목표의 77%에 도달했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목표의 15.4%를 이미 이룬 셈이다. 77개 기업 유치를 통해 4261억 원 투자 유치, 3037명 고용 효과를 거뒀으며, 대기업 5개, 중견·중소기업 68개, 외국계 기업 3개, 연구소 기업 1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신산업이 41개사로 55%를 차지,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 중이다. 또 투자협약 체결 기업 중 28개가 용지계약 및 입주를 완료하는 등 단순 계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전이 본사를 옮기기 전 3900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년 만에 1만 명(1만267명, 지난 9월 기준)을 넘어섰다. 인구가 1년 새 6000여 명 늘었다. 초·중·고 학생 수는 1000여 명, 주거시설도 2000가구가 늘면서 지역 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지역은 올 한 해 4.33%라는 전국 최고 공시지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구가 늘면서 전력사용 증가율도 8.90%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은 본사 이전 1년간 지역 상생발전 사업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주는 인구와 거주시설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KTX와 버스 배차 횟수가 두 배로 늘고, 지방세도 60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본사 이전 후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경영혁신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다. 2008년부터 5년간 지속한 적자를 극복하고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이익 1조 원을 돌파(1조399억 원)했고, 올해도 큰 폭의 흑자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돼 2008년 이후 계속 상승한 부채비율이 136%(2013년)에서 130%(2014년)로 7년 만에 하락 전환(부채 2524억 원 감소)했으며, 지난 3분기 기준 101.5%로 곧 두 자릿수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경영성과를 시장에서 인정받아 한전의 주가는 5만3300원(지난 10월 27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는 등 역대 신고가를 수차례 갈아치웠다. 이전 한전 주가의 최고가는 1999년 6월 5만500원으로 16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지분율도 2013년 말 23.6%에서 31.73%(2015년 1월 4일 기준)로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로 한전은 지난 10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기존 ‘A+’등급에서 1단계 상향된 ‘AA-’등급을 부여받아 글로벌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은 회사로 등극했다.
한전의 글로벌 위상도 크게 올라갔다. 포브스의 한전 전체 순위는 2013년 548위에서 지난 5월 171위로 377단계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 전력회사 순위는 같은 기간 6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포천 역시 같은 기간 235위에서 193위로 42단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