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한 위원장에게 거취문제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며 “경찰 투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6일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한 이후 내놓은 조계종의 첫 공식입장이다. 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이라는 등의 강경한 어조로 경찰의 조계사 투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의 자진 출두를 설득 중인 화쟁위원회와 조계사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수차례 한 위원장을 만나 퇴거를 요청했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 등은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간 동안 한 위원장을 만났다. 9일 오전 1시 30분에 다시 한 위원장을 찾아 공권력이 투입되기 전 스스로 나가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노동관련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지 않겠다는 야당의 당론이 미흡하다며 나가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조계사 관계자는 “자진 출두하지 않기 위한 꼬투리 잡기일 뿐”이라며 “한 위원장은 자신이 끌려나가야 투쟁의 불길이 붙는다고 여기고 있는 듯해 종단으로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를 거부하면서 불교 대표 종단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는 2002년 발전노조 이후 13년 만에 공권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진보 불교단체들은 강제 퇴거를 막기 위한 법회를 예정하고 있어 경찰이 진입할 경우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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