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에 따른 극심한 수출 부진 속에서도 ‘K-뷰티’가 크게 일을 냈다. 수출이 급성장하면서 사상 최대이자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눈앞에 두게 됐다.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의 주력업종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내년에도 다양한 제품군의 확대와 해외 매장 확대,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 및 직구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 1∼10월 화장품 수출액 확정치는 23억492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억1882만 달러로 0.2% 증가에 그치며 9억3039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화장품 교역은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2013년까지 줄곧 적자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억2547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올 들어 10개월까지의 흑자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액의 4배 이상 증가한 데다, 월평균 흐름을 봤을 때 사상 처음 10억 달러 흑자 벽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수출이 쾌속 성장을 하게 된 것은 한류 열풍과 함께 그동안 축적한 기술개발 효과가 기초화장품부터 메이크업용, 눈화장용품 제품 분야에서 빛을 발하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러시아 등에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출가격도 수입품과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에서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졌고, ‘설화수’,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쿠션화장품 등 색조 화장품 쪽으로 선호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중화권과 동남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개국에 진출한 합리적 가격대의 더페이스샵 공략국가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만 엔저로 인해 일본 화장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