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사전 답사도 한 듯”
언론은 “외로운 늑대 가능성”


지난 11월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 9일 일본에 재입국한 한국인 용의자 전모(27) 씨를 체포한 일본 경찰은 전 씨가 사건 발생 전날 현장 답사 차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었는지를 두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전 씨의 반일(反日)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지 경찰은 전 씨의 범행 동기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 씨의 가족들도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사건 발생 2일 전인 11월 21일 일본에 입국했으며 사건 전날인 22일과 사건 당일인 23일에는 야스쿠니 신사 사건 현장 인근의 CCTV에 전 씨와 비슷한 용모의 남성이 찍혔다. 신사 참배 등의 이유도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이틀 연속 방문한 점에 대해 일본 경찰과 언론은 그가 범행을 위해 사전 답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전 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방화 등을 벌일 만한 동기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런 혐의 입증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NHK는 “11월이 전 씨의 첫 방일이었다”며 “일본에 대한 항의활동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산케이(産經)신문은 “경찰이 사건과 관련한 배경 조사를 위해 한국에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재범 목적으로 전 씨가 일본에 재입국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공안 당국은 (전 씨를) 조직성이 없는 ‘외로운 늑대’(1인형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 씨의 일본 재입국 과정에 대해 전 씨 가족들은 외교 문제를 우려한 한국 공안 또는 외교 당국의 ‘기획 출국설’ 의혹을 제기했다. 전 씨의 가족들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 씨가)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큰일을 벌일 성격이 아니고, 일본에서 누명을 씌우고 있든지 누군가의 꾐에 빠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일본에 다시 제 발로 걸어 들어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국내 공안 또는 외교 당국의) ‘기획 출국’이 배후에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군산=박팔령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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