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0일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에 항의하는 전국 동시다발 규탄 집회를 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0일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에 항의하는 전국 동시다발 규탄 집회를 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처리시한 20일 남아있는데
野 “쉬운해고법” 심사 안나서
與는 “연내 처리해야” 시늉만

저성과자 해고·임금피크제 등
핵심내용 빠져 도입취지 퇴색
재계 “생색내느니 통과 말라”


청와대가 7개 민생법안의 처리 시한을 올해 연말로 다시 제시했지만 D-20일을 앞둔 11일 여야는 협상 시늉만을 내고 있을 뿐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태도에 실망감 차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재계에서는 노동개혁 법안의 경우 저성과자 해고, 임금피크제 등이 빠지고 사실상 ‘껍데기’만 남아있는데 국회가 이마저도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여야의 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올해 연내 처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이 연말까지로 시한을 못 박았던 이유는 내년 1월 1일부터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근로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화되는 만큼, 청년고용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개혁 5개 법안의 연내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며 “근로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화되고, 이로 인한 청년고용 절벽이 예상되기 때문에 청년고용 해결을 위해서라도 연내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일자리를 기다리는 국민의 기대를 허무는 일”이라고 강조했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더구나 ‘노동의 유연성’ 확보라는 취지가 퇴색된 법을 통과시키고 생색을 낼 바에는 오히려 안 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이드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중심의 인력운용방안’ 핸드북을 보면 일반해고의 경우 △근태 불량 원인 진단 △재교육 △근무배치전환의 3단계 프로세스를 밟도록 했다. 고용주의 이유 없는 해고와 무조건적인 배치전환이 어려운 셈이다.

야당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등 제도적 장치 마련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도 청와대는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노동개혁 연석간담회’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노동개혁 법안의 통과를 위한 여야의 논의상황을 점검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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