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 극단적 폭력사태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 올 수도”

3월엔 흡수통일준비팀 시사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흡수통일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한반도 통일 계획: 서울은 무엇을 하고 있나’ 주제의 세미나에서 “흡수통일은 한국과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뿐 아니라 북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 내부의 북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시나리오를 연구해왔지만, 결론적으로 흡수통일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북한 내에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앙으로 “조직화된 군부가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정 부위원장은 지난 3월에는 “통일준비위는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흡수통일 준비팀의 존재를 시사했다가 일부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자 “그런 팀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실제로 정 부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도 “이론상으로는 비(非)평화적 방법에 의한 통일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는 통일은 평화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활동하고 있다”면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 부위원장은 “북한이 이 같은 통일을 실현하는 노력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준비위 외교안보 분과 민간위원인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 신호”라고 규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해온 원칙 있는 관여 정책이 작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박 대통령이 원칙있는 관여정책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꺼려하는 인권문제를 제기하면서 남북 간 신뢰구축 프로세스를 병행해온 것이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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