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몸싸움 등 목격되기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이 24일 만에 끝났지만, 조계사 내 신도들의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은 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20분 한 위원장이 조계사 일주문 밖에서 체포된 이후에도 경내는 한 위원장의 신병 처리 문제를 둘러싼 신도들 간 고성의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란스러웠다.
한 위원장이 체포된 이후 관음전 앞에서 한 여신도의 “절에서 욕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하라”는 말에 분개한 한 중년 남성이 “너 같은 X들 때문에 스님들이 힘들었다, 죽여버리겠다”며 우산을 들고 달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간신히 주변 사람들이 말려 큰 폭행 사건으로 번지진 않았지만, 쉽사리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웅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나오는 신도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김모(여·69) 씨는 “스님들 입장이 난처하게 행동하고 고함을 친 사람들은 신도라고 할 수 없다”며 “정말 신도라면 자신의 집만큼 귀한 절에 와서 그런 막말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신도 이모(여·72) 씨는 “우리 가문은 4대째 조계사를 다니는데 한 위원장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불공도 못 드리고 절은 난장판이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씨는 “절은 불자의 것인데 왜 범법자를 숨겨줘 이런 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범법자는 진작에 내보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이 나간 10일 오후까지도 조계사에서는 한 위원장 은신 허용을 두고 신도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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