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내부논의 할것”
‘임단협에 주력할듯’ 전망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6일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참여할지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총의 핵심 조직인 금속노조 가운데 최대 사업장으로 조합원 4만8800여 명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의 향후 행보에 따라 민주노총의 정치투쟁 동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8일 당선된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10일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와 관련,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침탈과 노동법 개악 강행 시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에 동참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16일 정치파업에 대해서는 “다음 주초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투쟁 방향과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실제 파업 참여 여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의 한 간부는 “연말까지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타결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고, 파업을 하려면 조합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파업 참여가 녹록지 않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현대차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이 올해 임단협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조합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현대차 조합원과는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정치파업부터 벌이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산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아무리 명분이 있는 파업이라도 조합원들과 파업의 목적과 취지 등이 공유돼야 가능한데,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 아직 이번 정치파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16일에는 현대차 노조 간부 중심의 파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성으로 알려진 박 위원장이 향후 정치파업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2005년 말 현대차 노조위원장에 처음 당선돼 2006년 민주노총의 총파업 대열에 동참해 한 해 동안 12차례에 걸쳐 정치파업을 수행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금속노조위원장을 역임할 때도 투쟁을 주도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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