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시 폐쇄 시민사회단체 문제 제기

위에서 돌·화염병 던지면
아래 차량·시민안전 위험

서울시 “대책 마련하겠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원 조성 후 새로운 불법 집회·시위 중심지로 악용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던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역시 본래 취지와 달리 각종 집회·시위나 불법점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13일 0시부터 서울역 고가를 폐쇄,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1월 25일 국토교통부가 서울역 고가 노선 변경 신청을 허가한 데 이어,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 개선안을 승인하면서 공원화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내년 1월 열릴 문화재청 심의 통과와 주변 상인 반발 설득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지만 점차 사업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공원이 조성되면 정치적 집회·시위 장소로 변질된 서울·광화문광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화문광장은 2014년 7월부터 1년 이상 세월호 천막에 의해 불법 점거되고 있다. 신고제로 운용되는 서울광장은 매년 집회·시위가 30∼50건씩 열려 교통정체 등 각종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폭력사태로 치닫는 불상사까지 빚어내고 있다. 소음도 광장·상가 지역 기준 주간 단속기준인 75데시벨(㏈)을 넘어 80∼90㏈에 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을 위한 보행공간을 만들겠다’고 천명했지만 서울역 고가 공원 역시 불법 집회·시위의 메카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 공원의 구조상 소음 외에도 시위대가 최대 17m 높이의 고가 위에서 돌이나 화염병을 던질 경우 아래를 통행하는 차량과 시민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2013년 12월 31일 40대 남성 이모 씨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도입’ 등을 주장하며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 10m의 고가공원 양쪽에 조경까지 하면 광장만큼 넓지 않아 군중이 모일 만한 환경은 아니다”면서도 “CCTV 설치와 상시 관리인력 배치, 관련 조례 제정 등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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