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수정·왜곡’ 보도 꼼수 전범 재판·난징학살 다룰 듯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본부(역사검증본부)’가 활동 보고서를 정리 및 발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반면 언론기관의 활동 참관을 통해 우회적으로 활동 내용을 공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초당파 의원들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관련 자료 보전 요구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의 역사를 검증하는 자민당 총재 직속 기구인 역사검증본부가 오는 22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본부장 대리를 맡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은 보도기관도 옵서버로서 참가할 것을 권유했다. 언론사를 옵서버로 참여시키는 것은 논의 내용을 언론사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비(非)보도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논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그대로 소개될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다. 따라서 언론사의 참관이 확정될 경우 자민당은 검증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고도 그 내용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역사검증본부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도쿄(東京)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이나 난징(南京)대학살 등을 다룰 가능성이 있어 한국 등 주변국들이 그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또 역사검증본부는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추진하면서 구성한 자문기구인 안보법제간담회에 참여한 바 있는 국제정치학자 호소야 유이치(細谷雄一) 게이오(慶應)대 교수를 고문으로 선임했다.

한편 10일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회장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중의원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다케시마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역사 자료의 보전과 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가능한 것은 하겠다”고 반응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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