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예방법

대표적인 식품 감염 질환인 ‘식중독’은 음식이 잘 상하는 여름철에 국한되는 것으로 오인되곤 하지만 사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만, 겨울 식중독은 여름 식중독과 발생 유형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년(2012∼2014년) 날씨가 더운 7∼8월 평균 식중독 발생률은 그해 전체 발생의 10%였지만, 날씨가 추운 12월의 발생률도 9%에 달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겨울철 식중독 사고의 주범은 ‘노로바이러스’다. 여름철 식중독 환자의 71%는 살모넬라와 캠필로박터균에 기인한 것이지만, 겨울 식중독의 55%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파악됐다.

계절별 식중독 원인이 다른 만큼 각각의 전파 방법도 다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95%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이뤄지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60%가 음식물 섭취가 아닌 기타 경로를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구토물, 침 같은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은 경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 ‘접촉’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인 것이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이 되며 , 감염 이후 최대 4주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노로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환자도 면역은 약 14주간만 지속되기 때문에 재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강한 생존력을 가진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름철과 같이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먹고, 비누 또는 항균 손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가정 내에서 각종 감염 질환을 퍼뜨리는 매개체로 첫 번째가 가족 구성원의 손,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가족 구성원의 손이 닿는 각종 표면이 꼽히고 있다. 집안 내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정용 염소 소독제(4%)를 물에 40배 희석해 청소하거나, 유해세균을 99% 제거해 주는 항균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박준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은 “식중독 원인물질인 음식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우리 주변 물건의 표면을 소독하는 등 지속적으로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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