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진(50·사진)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거남마을 부녀회장은 SK케미칼과 1사 1촌 결연관계를 9년간 이어온 비결로 ‘정성’을 꼽았다.
김 부녀회장은 “배와 쌀 수확 철마다 직원들이 열일 제치고 달려온다”며 “바쁠 때는 사흘 연속 직원들이 오기도 하는데, 제 업무도 미뤄둔 채 온종일 허리를 굽힌 채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거남마을과 SK케미칼의 결연관계는 비단 일손을 거드는 봉사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SK케미칼은 어르신이 많은 거남마을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끊임없이 궁리했다. 2008년에 기증한 한우는 이제 16마리로 불어났고, 그해 함께 전달한 병아리 1000마리도 마을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 부녀회장은 “직원들이 마을에 올 때마다 ‘요즘 뭐가 제일 힘드시냐’고 잊지 않고 물어봐 준다. 배즙 포장기 외에도 작물 건조기, 충전식 운반차를 마련해줬고, 상수도 공사를 대신 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은 거남마을에서 수확한 쌀 등을 사들여 든든한 판로도 열어줬다. 이런 정성이 쌓여서일까. 매년 김장행사가 열리는 12월 10일이면 부녀회원들도 제 일을 미뤄두고 행사장으로 달려온다.
김 부녀회장은 “저희가 해드릴 게 이런 것 말고 또 있겠나. 사흘 꼬박 김장 준비를 하다 보면 허리와 다리가 아픈데도, 늘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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