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오른쪽 네 번째)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호남지역 의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오른쪽 네 번째)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호남지역 의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물갈이’ 대상으로 찍혔는데, 막상 나가자니 안철수 신당이든 천정배 신당이든 오라는 데도 없고….”

15일 새정치민주연합 한 호남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복잡해진 호남 의원들의 속내를 이렇게 표현했다. 잔류해도 공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당을 떠나자니 신당 세력이 받아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결국은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 어느 당 간판을 달고 나와야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느냐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당장 호남 의원들이 줄탈당 하진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합집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물론 야권 내 신당 세력 모두 인적 쇄신을 필두로 한 혁신경쟁에 나서면서 기득권의 상징이 된 호남 의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총선을 앞두고 50∼60%대 ‘호남 물갈이’를 진행해 왔다. 현재 호남 의원 27명 가운데 초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4선 이상은 김성곤 의원이 유일하다. 오는 1월 중순 발표될 당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하위 20% 물갈이’ 명단에 누가 포함될지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역시 호남 의원들이다.

‘호남 의원=혁신 대상’이라는 공식은 신당 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국민회의’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 측은 ‘전문가 중심의 젊은 인재 영입’에 우선을 두겠다며 전직 의원들과의 결합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안 의원 역시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호남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 민심은 ‘새정치연합도 싫고, 현역 의원들도 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배를 알 수 없는 호남 민심도 의원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호남의 반문(문재인)·반 새정치연합 정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 대안 세력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신당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분당이 아닌 소수의 탈당으로 현 위기가 봉합되거나, 문 대표가 사퇴한 후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한다면 새정치연합은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한 호남 의원은 “결국은 문 대표에게 달렸다”며 “당내에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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