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싫어하는 이민 2·3세대 중산층” 트위터·페이스북 등 자료분석
남성이 압도적이고 평균 26세
안드로이드 기반한 기기 사용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셀피(자가사진촬영)를 좋아하지 않는 중산층 이상 출신 20대 이민 2∼3세대’가 IS에 가담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미국 CNN 머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활동 중인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지샨 울하산 우스마니의 빅 데이터 자료와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 및 조지워싱턴대의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우스마니는 11·13 파리 연쇄 테러와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가 터진 뒤, 현재 IS 동조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미래의 IS 가담자를 예상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글을 살피고 과거 유럽에서 테러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사건을 분석했다. 플로리다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우스마니는 소비자 취향을 빅 데이터로 예측하는 프레딕티파이미(PredictifyMe)를 이번 분석에 이용했다. 주로 유럽 자료를 분석한 우스마니는 북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서 극단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위험인물을 7만1000명으로 추산했고, 특히 급진화 가능성이 높은 20대 남성을 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뜻하는 ‘지하디스트’와 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를 통칭하는 ‘밀레니얼’을 합쳐 ‘질레니얼’이라고 명명했다.

CNN 머니는 우스마니의 분석을 중심으로 △20대 △남성 △중산층 이상 출신 △이민 2∼3세대 △셀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사람 △일반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 △외국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 등이 잠재적으로 IS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지워싱턴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IS 지원자의 86%가 남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26세였다. IS의 온라인 세력확장을 연구한 브루킹스 연구소는 70%의 IS 동조자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이용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전체 트위터 이용자 중 13%만이 게시물을 올린 데 반해 무려 62%의 IS 관련 계정에 글이나 영상 등이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셀피를 선호하는 데 반해 IS 가담 예상자의 단 1%만 셀피를 올렸다.

CNN 머니는 IS 척결을 위해 공습을 확대 중인 미국과 서방국들이 빅 데이터 등의 정보를 활용해 사이버 대응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무슬림보다 조직원 포섭을 위한 IS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온라인에서 급진화된 이들이 실제로 IS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스마니의 분석도 사이버 대응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우스마니는 CNN 머니에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나의 특별한 통찰력이나 심리적인 분석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데이터 과학에 의한 것”이라며 “사법기관 혹은 정책 입안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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