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이상화
이, 월드컵 포인트 680점 1위
2위 리처드슨 560점 ‘추격전’
장훙, 올 시즌 36초56 ‘최고’
보위, 꾸준한 레이스로 위협적
나이도 비슷… ‘팽팽한 경쟁’


이상화가 독주해 온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판도가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2015∼2016시즌 월드컵 시리즈가 4차 대회까지 진행된 가운데 장훙(중국)과 헤더 리처드슨, 브리타니 보위(이상 미국)가 이상화와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이상화와 리처드슨은 26세, 장훙과 보위는 27세로 나이도 비슷하다.

16일 현재 올 시즌 여자 500m 종목의 월드컵 포인트 1위는 680점의 이상화다. 2위 리처드슨은 560점. 하지만 이상화와 리처드슨이 4차 월드컵까지 8경기에 모두 출전한 것과 달리 3위 장훙은 3차 월드컵 2경기를 결장하고도 510점을 확보했다.

이상화가 금메달 2개를 획득했던 3차 월드컵에 장훙이 출전해 준우승만 2번 했더라도 월드컵 포인트 670점으로 이상화를 턱밑까지 추격했을 판이다. 4위 보위는 3차와 4차 월드컵 때 2차 레이스를 뛰지 않아 6번 출전하고 440점을 얻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8차례 레이스에서 금 4개, 은 2개를 목에 걸었다. 장훙은 6번의 레이스에서 금 3개, 은 1개, 동 1개를 거둬들여 이상화에 뒤지지 않는다. 리처드슨은 1위는 못했지만 2위 2차례, 3위 3차례로 5번이나 메달권에 들었다. 보위는 2위 3차례, 3위 2차례의 성적. 4명 모두 올 시즌 최하 순위가 4위였다. 지난 14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4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 37초 84로 우승한 위징(30·중국)은 다크호스다.

이상화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장훙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따지면 장훙이 이상화를 추월했다.이상화는 11월 22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월드컵 2차 레이스 때 36초 83을 남겼다. 장훙은 같은 대회 1차 레이스(11월 21일)에서 36초 56으로 1위였다. 이상화와 장훙은 이번 시즌 나란히 3차례씩 36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처드슨은 11월 14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 1차 레이스 때 37초 06, 보위는 2차 월드컵 1차 레이스 당시 37초 03이 시즌 최고 성적. 개인 통산으로 따지면 이상화가 앞선다.

이상화는 2013년 11월 17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6초 36으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장훙과 보위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이 개인 통산으로도 최고. 리처드슨은 2013년 11월 17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남긴 36초 90이 최고다.

여자 500m의 춘추전국시대 판도는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013∼2014시즌 이상화는 월드컵포인트 700점으로 4위에 그쳤지만, 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7차례만 레이스에 참가했던 탓이다. 이상화는 7전승으로 700점을 따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2014∼2015시즌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29)가 적수로 등장했다. 고다이라는 월드컵포인트 926점으로 이상화(880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지난 시즌에도 이상화가 최고였다. 이상화는 무릎 통증으로 월드컵 파이널에 결장, 10경기만 뛰고도 12경기를 한 고다이라에 46점밖에 뒤지지 않았다. 이상화는 10번의 레이스에서 금 6개, 은 2개, 동 1개로 9차례나 입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장훙, 리처드슨, 보위의 추격이 거세다.

이상화는 “여름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덕분에 4차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부상이 전혀 없었고, 4차 월드컵에선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트랙 역대 최고 기록(37초 59)까지 세웠다”며 “스타트 훈련을 많이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남은 시즌 선전을 자신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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