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중 발송 ‘규정 위반’
블라터 대변인 “개의치 않아”


제프 블라터(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FIFA의 209개 회원국 연맹에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 원)을 건넨 혐의로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난 10월 8일 90일간의 직무자격 정지를 받았다. 직무자격 정지 기간에 산하 국가 연맹에 편지를 보냈기에 징계 처분을 위반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전날 편지를 국가 연맹에 발송했다. 블라터 회장은 이 서한에서 “나는 FIFA에서 정직과 존중, 페어플레이를 신조로 일해 왔고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또 “윤리위가 편향되고 위험한 결정을 하고 있다”며 “침묵만 지키진 않을 것이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블라터 회장은 17일 윤리위의 청문회에 출석, 플라티니 회장에게 돈을 건넨 경위를 해명할 예정이다. 거액을 받은 플라티니 회장의 청문회는 18일이지만, 플라티니 회장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를 앞두고, 자격정지 기간에 국가 연맹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 블라터 회장 대변인 클라우스 슈퇼커는 “블라터 회장은 편지를 보낸 것이 규정 위반이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청문회의 공정성 여부”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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