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온난화는 인간활동 탓에 발생”
샌더스 “그놈의 이메일, 이제 지겹다”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 때문에 발생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미국 예일대 로스쿨이 뽑은 ‘올해의 말·말·말’ 1위에 올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발언은 교황이 지난 6월 18일 전 세계 빈곤층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제로 한 ‘환경 회칙(encyclical)’을 발표하면서 나왔다. 2위로 “그놈의 이메일, 이제 지겹다”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발언이 선정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0월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처리했다는 것에 대해 ‘이메일 스캔들’의 파장이 계속되자 이 한마디로 논란을 정리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의 ‘벵가지 특위’ 관련 실언은 3위에 올랐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9월 하순 한 인터뷰에서 “모든 이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벵가지 특위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했던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 실언으로 결국 중도 하차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경선 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후보를 향해 “저 얼굴에 누가 투표하겠느냐”고 한 것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후보는 9월 하순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막말 시리즈에 시동을 걸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벤 카슨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3월 CNN에 출연해 “감옥에 들어갈 때는 이성애자였던 사람이 나올 때는 게이가 된다”고 말한 ‘황당 발언’도 선정됐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의 ‘여성비하’ 발언도 뽑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였던 그는 6월 서울에서 열린 한 과학계 행사에서 “연구실에 여자들이 있을 때 일어나는 세 가지 일을 말하겠다. 당신이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그 여자가 당신과 사랑에 빠지거나, 그리고 그 여자들을 (연구와 관련하여) 비판할 경우 그들은 울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해 국제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고 그 여파로 명예교수직에서 사퇴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은 2006년부터 10년째 올해의 말·말·말을 선정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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