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18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http://mjfairplay.org)에 ‘FIFA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 명예부회장은 이 글에서 “역설적인 것은 블라터의 수하에 있으면서 FIFA의 노골적인 부패는 방치하는 한편 나와 같이 블라터 체제에 맞서던 사람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제재하던 FIFA의 윤리위가 뒤늦게 ‘깨끗한 손’인 것처럼 블라터의 징계를 운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윤리위 같은 조직과 이를 운영하는 위선적 인물들이 존재하는 한 FIFA의 진정한 개혁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윤리위는 지난 10월 8일 나에 대해 조사 비협조, 윤리위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자격정지 6년을 선고하고 부정한 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던 블라터와 플라티니에 대해서는 90일 잠정 제재를 결정했다”며 “결국 블라터와 플라티니에게 얼마간의 자격정지 제재를 가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리위의 조치가 정당하다고는 볼 수 없다. 뇌물성 금품 수수라는 부패행위와 윤리위의 문제점을 지적한 행위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윤리위의 지속적인 방해행위도 지적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윤리위는 나에 대한 제재 결정 이후 외부 심판기관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것도 교묘하게 막고 있다. CAS 제소를 위한 필수 요건인 FIFA 항소위원회의 판결문을 3개월이 다 되도록 보내지 않고 있다. 이는 기본적인 상식마저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부회장은 또 “블라터의 그늘에서 권력의 맛을 즐기다 이제는 ‘숙주’였던 블라터를 몰아내고 주인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FIFA의 근본적 개혁은 요원하다”며 “극악무도한 독재정권의 하수인이었던 수사기관이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에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활개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명예부회장은 “윤리위의 방해로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나갈 수는 없게 됐지만 내게 올해는 의미 있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카렌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 등 많은 분이 조언해주고 용기를 줬다”면서 “FIFA의 부패를 파헤친 앤드류 제닝스, 랍 휴즈와 같은 훌륭한 언론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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