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내년 2월 초까지 독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연대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정치를 위해 함께 가야 할 세력과 함께하지 못할 세력을 분명하게 구분지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산해야 할 사람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혁신을 외면한 세력과 연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주류를 ‘혁신을 외면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또 자신이 ‘낡은 진보’라고 칭해 온 친노(친노무현), 86그룹 등 운동권은 청산 대상으로 규정했다.
안 의원은 인물 영입 3원칙(반 부패, 반 이분법, 반 수구 보수)도 재차 밝혔다. 새정치연합 내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이거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지원·신계륜·신학용 의원 등은 배제대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요구한 ‘낡은 진보 청산’을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문 대표와 측근들, ‘막말’을 통해 갈라치기를 한 의원들도 동참 대상이 아니다.
안 의원은 신당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당 3원칙에 해당되지 않는 김한길계와 수도권 의원, 호남 의원 등 비주류 세력에게는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수 인사라도 ‘꼴통’ 수구가 아니라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새누리당 내의 개혁적 보수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 의원에 이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신당이 ‘개인의 당’이 아니고 통합을 추구한다는 점도 여러 번 강조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교섭단체 구성에 의원 한 명이 부족하더라도, 원칙을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야권 신당과의 연대나 통합도 추진된다. 하지만 이들과의 연대는 서두르지 않고 창당이 완료된 이후에 모색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호남권 신당과 너무 일찍 손을 잡을 경우 신당이 ‘호남당’으로 규정될 수 있고, 중도 인사나 합리적 보수 인사를 영입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개헌 가능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무조건 막겠다”고 강조했다. 100석 이상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제1야당이 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창당까지 시일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안 의원은 이달 내로 창당실무준비단을 꾸리고 ‘새 정치’의 기조도 공개할 계획이다. 27일 열리는 집중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초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간다. 1월 시·도당을 창당하고, 신당이 추구하는 제도·정책적 대안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창당요건 = 정당의 창당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통해 추진되며 창준위 중앙당은 200명 이상의, 시·도당의 경우 100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구성된다. 창준위는 결성 시 발기의 취지, 정당 명칭(가칭), 사무소 소재지, 발기인과 대표자의 성명과 주소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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