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영(앞줄 오른쪽 두 번째)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동반성장주간 구매상담회’에서 한 중소기업 부스를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충영(앞줄 오른쪽 두 번째)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동반성장주간 구매상담회’에서 한 중소기업 부스를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구매상담회 8년 성과경제혁신센터 연계 판로확대 강화
대기업과 협력관계 구축 동반성장
유통망 확보 못한 中企 적극 지원

내년 울산·충북·경기서 개최 예정
지자체와 협력체계 시너지 극대화


“정부나 관련 기관의 판로 지원, 마케팅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성과나 후속 조치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구매상담회에 참가해 이마트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도 CJ오쇼핑에 3회나 방송되는 성과를 얻었어요. 이후 메가마트와 NS·홈앤쇼핑 등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마케팅’을 구축하게 됐지요.”

21일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있는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오수빈(27) 수빈홈아트 대표는 4년 전 개발한 ‘남편보다 편한 건조대’의 올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수빈홈아트는 기존 건조대를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고 가정주부들이 원하는 점을 일일이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경남 진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수빈홈아트는 수도권 등에 대형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매상담회 성과 덕분에 상반기 매출액이 6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수준(4억2000만 원)을 이미 웃돌았다. 회사 측은 올해 롯데마트 등과 해외 수출 상담이 진행 중인 데다 3개 홈쇼핑에도 판매가 진행되고 있어 매출이 파격적으로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대학 재학 중 전공했던 ‘발명과 특허’ 수업을 수강한 후 빨래를 널 때 느꼈던 불편함을 떠올렸다. 그 후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빨래 건조대를 개발, 특허를 따냈다. 1인 기업 수빈홈아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수빈홈아트의 빨래 건조대 제품은 매번 허리를 숙이며 세탁물을 널어야 했던 기존 건조대와 달리 세탁물이 담긴 바구니를 건조대 안에 넣고 서서 편하게 널 수 있다. 또 가로형 살대를 사용해 대용량 건조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건조대와 비교할 때 최대 3배까지 많은 양의 세탁물을 널 수 있다. 특히 지지대를 H자형으로 만들어 실외 사용 시에도 잘 넘어지지 않도록 했으며, 살대가 자주 빠졌던 부분도 개선했다.

이 제품은 올해 굿디자인 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튼튼한 자재를 사용해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서울국제발명전 금상, 올해 서울세계여성발명전 금·은상 등 총 5관왕을 차지하며 소비자와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수빈홈아트는 지난 4년간 매출이 늘지 않았다. 지난해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 성과가 없었으면 최근 매출 급증은 불가능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중소기업에서 가장 큰 애로 중의 하나인 판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구매상담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대기업 수요에 맞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대기업 해당 품목 구매 담당자와 중소기업 간의 실질적인 구매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따르면 2007년 이후 8년간 대기업 154개, 중소기업 5040개가 구매상담회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9332건의 상담을 통해 5537억 원의 매출을 늘렸다. 올해 구매 성과 추적조사 결과 50개 중소기업에서 75억 원 매출 및 26개 협력사 등록을 완료했다.

내년에 여는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마련해 울산, 충북, 경기에서 3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울산·인천시와 창업진흥원 등 관련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대기업 수요 조사를 통한 상담 품목 공고 및 우수 중소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단은 산업별, 지역별 유관기관과 협조해 매칭률을 높이고 상담 결과 추가 개발 및 제품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구매조건부 사업 등 관련 사업 연계를 통한 상담 성과의 내실화를 추진한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한 지역특화산업 및 향토 우수기업의 참여 독려를 통한 만족도 제고 및 판로 지원 확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안충영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은 “경쟁력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이 판로 개척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대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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