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이동통신서비스 ‘가격 대비 성능’ 최고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도
캐나다보다 2배 가량 싼 편

한국은 가입비 폐지했는데
美, 영업이익 하락 탓 부활

LA교민 “지하철 통신 먹통
모바일 데이터 사용은 포기”


“김치는 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미국, 캐나다) 지역의 요금은 전반적으로 국내 대비 2배가량 높은 편이며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질수록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유럽 국가(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구간도 일부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질수록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특징을 보이며 한국보다 비싸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국내 평균 데이터 사용량 수준인 3GB 내외를 제공하는 주요국 1위 통신사업자들의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조사한 결과 3.5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는 국내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47 요금제는 4만1300원(SIM only·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에서 2.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캐나다 로저스의 Share Everything 요금제는 약 7만26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어 국내보다 크게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3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국 버라이즌 M요금제의 경우 약 8만500원을 받고 있으며 독일 T모바일은 4GB 요금제 Magenta Mobil L에 약 6만5300원, 4GB를 제공하는 프랑스 오렌지의 Origamy Play는 약 4만3100원, 2.5GB를 제공하는 스페인 모비스타의 Vive33 요금제는 약 4만3100원을 과금하고 있어 국내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 구간(15GB 내외)에서는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 11GB에 추가로 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59가 5만2700원인 반면 캐나다 로저스의 15GB 데이터 제공 요금제는 13만5600원에 달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18GB 데이터 제공 요금제는 14만8700원, 10GB를 제공하는 독일 T모바일의 요금제는 10만4600원, 프랑스 오렌지의 12GB 데이터 제공 요금제는 6만5400원, 스페인 모비스타의 15GB 데이터 제공 요금제는 13만74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더욱이 미국 이통사들은 폐지했던 가입비를 부활시키고 있다. 영업이익 하락 압박 탓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SK텔레콤을 필두로 올해 3월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비를 폐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미국 버라이즌은 올해 8월 신규 무약정 요금제 출시 후 기존 요금제에 부과하던 40달러 상당의 가입비를 폐지했으나 11월부터 20달러의 가입비를 부활시켰다. 미국의 또 다른 이통사 AT&T도 최근 1∼2년 약정 가입자의 가입비를 40달러에서 45달러로 12.5% 인상한 바 있다.

해외 이통사들과 국내 이통사들의 이 같은 요금 차이는 KTOA가 최근 해외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교민들의 입을 통해서 표출되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제이 오(41) 씨는 “김치는 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의 이통 서비스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에 모든 교민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교민은 “지하철 등 전혀 통신이 안되는 음영 지역이 많고 데이터 속도도 매우 낮아 한국에서와 같은 모바일 데이터 사용은 포기하고 산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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