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은 보통 12세 이전에 길들여지기 마련이라 지금 학교 급식을 먹는 아이들이 클 때쯤이면 치즈가 국민의 주식처럼 소비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려면 30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니 목장을 하려면 욕심내지 말고, 장인정신을 갖고 천천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은아목장의 조옥향 대표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체험목장을 하겠다고 맘먹고 일본의 스승한테서 치즈에 대해 배울 때 약속했던 것”이라며 “우리 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 전량으로 유가공 제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체험목장 허가를 받기까지 7년이란 험난한 세월을 견뎌야 했다”며 “규제 때문에 차라리 이민 가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관련 법은 33㎡(약 10평) 남짓한 유제품 가공공장을 짓는 데에도 검사실을 따로 두고, 수의사도 배치해야 하는 등 대형 식품회사에 준하는 시설을 요구했다. 결국 원유검사와 자가 품질검사를 하는 것으로 검사실과 수의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고서야 2009년 공장 설립이 가능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받는 의무검사와 매달 받는 제품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막대하다. 제품 한 개당 20만 원씩 검사비를 내야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황당한 상황이 됐다. 우유 가공은 우유 농가에 맡겨 놓아야 하는데 검사 기준이 유가공이 아닌 육가공 위주로 돼 있는 데서 빚어진 현상이다.

조 대표는 “정부가 생색내고 있는 6차 산업 활성화 자금을 보더라도 1차 산업 기반 조성에 드는 비용만 인정해 주고, 2·3차 산업에 소요되는 자금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장과 체험카페 등을 짓는 데 필요한 오븐, 버터 머신 등을 사려고 자금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문화일보와 농협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끌고 있는 ‘1사1촌 운동’과 관련, “기업이나 단체들이 농촌 마을하고만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며 “개인 농장들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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