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정책공약단장 임명 미뤄
비주류 탈당명분 차단 전열 재정비
현역의원 여론조사 계획대로 시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2월 초까지 독자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획대로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를 통한 ‘현역 의원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총선기획단장과 정책공약단장 임명을 조금 미루는 등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김동철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로 ‘야권 심장부’인 광주 등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탈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탈당 명분을 주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2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현역 의원 평가를 주도하고 있는 평가위원회가 평가 기준에 35%나 차지하는 ‘여론조사’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현역의원이 재출마 시 지지도와 비지지도 비교 △지역에서의 후보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비교 등이 포함된다. 이날 평가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히는 등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고조된 탈당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총선기획단장과 정책공약단장 임명을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도 감지된다. 애초 총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총선기획단장 자리에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최재성 총무본부장을 임명하려 했지만 일단 숙고에 들어간 것이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관례로 총선기획단장은 총무본부장이 겸직하기로 돼 있어 결국 그렇게 가겠지만 현재 다른 사람으로 할지 고민 중이다.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은 아직 의결되지 않은 총선 관련 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 인선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 속도조절 기류와 달리 문 대표를 포함한 주류 측 스탠스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과 대의원들, 국민들의 무거운 소명을 부여받은 당 대표가 뜬금없이 탈당하겠다는 사람을 달래고 다니는 것이 본질이 아니다”라며 “인적 쇄신을 포함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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