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새벽잠 설치는 등 소동
서울서도 감지… 인명피해 없어


전북 익산에서 22일 새벽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해 잠자던 주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올 들어 발생한 국내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31분쯤 전북 익산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보다 더 강한 최고의 강진인 셈이다.

기상청은 당초 이날 새벽 이번 지진의 규모를 3.5라고 발표했다가 정밀분석 결과 규모 3.9로 상향 조정했다.

지진 규모가 실내에 있는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기준인 3.0이 넘으면서, 충남과 대전은 물론 익산에서 200㎞ 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익산에 사는 주민 김모(58) 씨는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 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 중동에 사는 조모 씨도 “오전 4시 40분쯤 건물과 창문이 약 5초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 장대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13층에 사는데 지진이 나기 전에 ‘쿵’ 소리가 2∼3초 간격으로 난 뒤 문과 주방 사이 유리문이 덜컹거리고, 누워 있는데 몸이 흔들렸다”며 “무서워서 베란다를 쳐다보니 널어 둔 빨래가 계속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186여 건의 지진 감지 주민 신고가 들어 왔지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시간차를 두고 진동을 감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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