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 伊총리, 메르켈 비난“각국 잇단 정권교체 유발… ‘獨패권’ 끝낼 정책 필요”

21일 마테오 렌치(40·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축정책이 유럽연합(EU) 내에 포퓰리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렌치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스페인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의 과반이 무너진 것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와 절친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른다”면서 “하지만 각국을 이끌던 믿을 만한 동료들이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해 직책을 잃었다는 것은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일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일어났고,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일어났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발생했다”며 “이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것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총리직에 오른 렌치 총리는 그동안 EU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긴축 정책이 유럽 내에 포퓰리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비판해왔다.

렌치 총리는 “나는 메르켈 총리를 존경하며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솔직해져야만 한다. EU는 단 한 나라가 아니라 28개국 모두를 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축 정책 등 각국 재정 문제 외에도 러시아·독일 간 가스 파이프라인(노드 스트림) 구축 사업, 난민 정책 등에 있어서도 독일과 다른 국가 사이에 적용되는 이중 잣대가 있다고 비판했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의 내년 재정 적자는 (EU 규정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보다 낮은) 2.5%로 떨어질 것”이라며 “(EU)규정에 무역 흑자는 최대 (GDP 대비) 6%로 정하고 있지만, 독일 무역 흑자는 8%”라고 지적했다.

렌치 총리는 독일 패권주의를 끝낼 새로운 EU 경제 정책에 주의를 가질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민중 선동과 냉담, 포퓰리즘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사회적 유럽의 경제 성장과 고용 증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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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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