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측 연합군 공세 영향… 락까·모술은 여전히 장악

올해 국제정치의 최대 화두였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년간 미국·프랑스 등 연합군 공습으로 14%의 점령지를 잃은 것으로 21일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방 전문 조사기관인 IHS 분석을 인용, IS가 연합군 공세로 인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상당수의 점령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족 민병대가 연합군 공습에 힘입어 터키 국경지대에 위치한 일부 지역을 되찾으면서 IS는 지난 1월에 비해 14%의 점령지를 빼앗겼다.

특히 쿠르드·야지디 연합군은 지난 11월 이라크 북부의 신자르 지역을 수복하면서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를 연결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신자르 지역은 IS 전사들의 이동로이자 주요 무역로다. IS는 중부 이라크에서도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지난 4월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가면서 세력이 많이 꺾였다. IS는 현재 중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라크 정부군 등에 포위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IS는 여전히 사실상 수도인 락까를 확고히 통제하고 있으며, 영내 최대 도시인 이라크 모술에서도 장악력을 확실히 다졌다. 터키와 맞대고 있는 시리아 국경 지대에 대한 영향력도 여전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또 IS는 올해 중부 시리아의 팔미라를 재정복했다. 북부에서는 쿠르드에 밀렸지만, 수니파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영향력을 강화한 셈이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라마디를 포위하고도 수적으로 수니파가 많은 라마디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IHS의 분석가인 콜럼 스트랙은 “IS는 외부 압력을 받으면 끝까지 싸우지 않고, 전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북부에서 쿠르드에 밀리자 수니파가 많은 팔미라와 라마디를 대신 공략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IS는 통제 지역에서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IS의 주요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빼앗지 않는 한 IS 격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당장 이라크 정부군의 라마디 공략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S가 곧 제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면서 “모술 공략은 이라크 군대가 전투력을 재구축하게 되는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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