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99% 쾌척… ‘큰 울림’
마이어, 가족 얘기 자주올려
팀 쿡, 커밍아웃하며 진솔하게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CEO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며 대중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도하고 있어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의 재벌이나 경영자들이 사생활을 철저히 감추는 신비주의적 리더십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이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픔이나 기쁨, 고충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새로운 리더십의 대표적인 인물은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31)와 야후의 CEO 머리사 마이어(40)다. 저커버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딸 맥스의 탄생을 알리며 부부가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생전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시가로 따져서 450억 달러(약 52조 원)다. 또 그는 딸 맥스를 얻기까지 세 번의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과 맥스의 육아를 위해 2개월간 육아휴직을 쓰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마이어도 10일 트위터를 통해 쌍둥이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잭(남편 재커리 보그)과 나는 일란성 쌍둥이 딸이 태어났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며 “우리 가족은 잘 지내고 있다”고 썼다. 저커버그와 마이어는 S&P500 대기업 가운데 최연소 남녀 CEO다. 이들은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 2세를 낳고 육아휴직까지 활용했으며 이를 떳떳하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이 겪은 슬픔을 털어놓는 젊은 CEO도 있다. 셰릴 샌드버그(46) 페이스북 최고운영자(COO)는 지난 6월 페이스북에 남편이 숨진 지 30일이 지나 ‘셀로심’(유대교의 망자 추모기간)을 마친 뒤 장문의 에세이를 게재했다. 그는 “‘어떻게 지내세요’와 ‘오늘 어떻게 보내세요’의 차이를 알게 됐다”며 “지난 30일 동안 30년 같이 살았고 30년치 슬픔을 겪으면서 30년이나 더 지혜로워졌다”고 회고했다.
한편 애플의 CEO 팀 쿡(56)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연애자라며 커밍아웃을 해 떠들썩한 화제를 남겼다. 또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피체트(52)는 3월 “결혼 후 25년간 쉴 새 없이 일만 했으니 이제 아내와 여행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혀 돌연 사퇴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인사 책임자인 고리 골러는 최근 리더십 연설에서 “동료들은 내가 사생활을 얘기하기 전까지 내가 누군지 몰랐다고 했다”며 “리더십에서 중요한 덕목이 투명성·진실성이라는 점에서 교훈이 될 만한 얘기”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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