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입차 대응’
파워트레인 다양화 시도
연비 높이고 선택폭 확대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형 ‘K7’(사진)과 ‘제네시스’ 등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등 중대형 세단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 다양화로 디젤차를 앞세운 수입차 공세에 정면 대응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2세대 신형 K7에 기존 2.4ℓ 및 3.0ℓ 가솔린엔진에 더해 2.2ℓ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을 출시키로 확정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그랜저 디젤을 출시한 바 있지만, 기아차의 경우 K7을 비롯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기아차는 디젤 모델을 가솔린 모델과 동시에 내놓을지, 시차를 두고 별도 출시할지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는 등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2세대 제네시스(DH)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을 내놓는다.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에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젤이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가 50%가량 향상될 것이라고 밝혀 제네시스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혀 온 연비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풀체인지(완전변경)되는 6세대 신형 그랜저 역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디젤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중대형 세단에 잇따라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해당 차급에서 국산차가 수입차 대비 가격 및 상품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지만 가솔린 모델밖에 없어 디젤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수입차로 눈을 돌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저유가와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에도 고연비와 높은 토크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디젤차는 11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의 73.3%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준대형 이상 세단에서 디젤차가 그랜저밖에 없어 소비자들이 대거 수입차로 이탈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며 “앞으로 중대형차에도 디젤 모델을 늘려 수입차 공세에 맞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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