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초청포럼서 밝혀 “양안관계 균형속 안정 도모”

2016년 1월 16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민주진보당 대선후보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총통에 당선되더라도 중국 측과 소통 하고 도발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이 주석은 전날 대만 7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관한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총통에 당선되면 이 같은 정책을 펴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자세로 대만 독립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중국 대륙과 대만 내 보수적인 유권자의 우려를 안심시키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과거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2000∼2008년 집권 기간 동안 대만 독립노선을 밝히면서 중국과 강하게 대립했다. 현재 대만의 경제는 그 당시보다도 더욱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업인 등 보수층은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해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차이 주석은 향후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베이징(北京)의 태도와 함께 대만 민의도 중시하겠다”며 양안 간 균형 속에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양안 관계의 유지는 지역의 공동이익이 되기에 입장이 달라도 해결할 수 없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이 주석은 그간 대중 관계에선 ‘현상유지’를 기본 방침으로 설정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내용이 모호해 보수진영은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왔다. 대만 중양(中央)통신은 “경제계가 차이 주석의 식견을 높이 평가하지만, 양안 관계에선 ‘확실하게 답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 주석은 지난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시진핑(習近平)-마잉주(馬英九) 정상회담 이후에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민당은 최근 자체조사 결과 차이 후보와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10% 이내로 좁혀든 것으로 나타나자 역전을 기대하며 막바지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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