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식서 한국자존심 지킬것”
지난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 한국은 10명이 출전했으나 모두 8강, 4강전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의 ‘왕중왕전’이었지만 한국은 들러리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5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 탁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린 건 당연한 일.
탁구는 1988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가 남자단식 금메달, 현정화와 양영자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2 런던올림픽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7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효자종목. 하지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금메달은커녕 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5·삼성생명·사진)은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문다. 주세혁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자 칭찬이 쏟아졌다. 대표팀에서 동메달을 따고 그렇게 칭찬받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그만큼 한국 탁구가 약해졌다는 뜻이고,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세혁은 15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주세혁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남은 7개월을 ‘시한부’로 여기고 있다”며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이 높지만 중국도 약점은 있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로 맞서다 보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복식에서는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세혁이 15년간 대표팀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 30세를 넘기고부터는 특히 체력에 신경 쓰고 있다.
주세혁은 “후배들은 하루 6∼7시간씩 라켓과 씨름한다”며 “나는 기술 훈련은 절반만 하고 나머지는 웨이트트레이닝에 투자한다”고 귀띔했다.
내년 1월 독일에서 2016시즌 월드 투어 1차 대회가 열린다. 주세혁은 “내년은 올림픽의 해”라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월드 투어 1차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에서 반드시 한국 탁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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