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클로드’ 92세로 사망
NYT ‘섹스 대명사’ 재조명


희대의 포주로 유명했던 ‘마담 클로드(본명 페르낭드 그뤼데·사진)’가 22일 프랑스 니스에서 92세로 세상을 떠나자 르몽드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그의 화려했던 과거를 재조명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서부 앙주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클로드는 1950년대 파리로 상경하면서 윤락업계에 발을 들였다. 길거리 콜걸 등을 전전하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윤락업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클로드는 생전 “남자들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은 음식과 섹스 두 가지뿐이다. (그런데) 나는 요리에는 재능이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클로드는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근처에서 비밀 고급 윤락업소를 운영했다. 1960년대부터 윤락여성 500여 명을 고용하고, 하룻밤 윤락 비용으로 2000달러(약 235만 원)를 받아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클로드의 업소는 70년대 들어 세계 정상들이나 기업 중역들로부터 후원을 받기까지 했다. 클로드의 업소를 찾은 대표적인 인사로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 등이 있으며, 케네디 전 대통령은 당시 클로드에게 “재키(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닮았지만 뜨거운 여자”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클로드의 업소가 그를 세련된 섹스(sophisticated sex)의 대명사로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또 “클로드는 자신을 ‘백조’라고 부르고, 자신이 고용한 윤락여성들을 ‘클로드 걸스’라고 부르기를 좋아했다”고 NYT는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클로드를 ‘윤락업소의 여남작(Brothel Baroness)’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클로드는 말년에는 프랑스 남부 니스의 소형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2년 전부터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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