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장악력 높이기 행보
백혈병 문제 대부분 해결
이재용(사진)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연초에 그룹 지배구조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 등 묵은 난제를 털어내고,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중단된 신년하례식을 연초에 관계사별로 새해 경영계획을 보고받는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1월 4일 삼성그룹 내 전자계열사, 5일에는 건설·중공업, 금융 계열사의 경영진을 직접 만난다. 올 한해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사업재편에 주력했던 이 부회장은 최근 자본 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에 사재를 출연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난제들도 대부분 ‘9부 능선’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전체 보상금 신청을 한 140여 명 가운데 보상금 수령자가 연말까지 1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보상금 수령자 가운데는 그동안 삼성주도의 보상을 반대해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통해 보상을 신청한 인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반올림은 이미 ‘동력’이 소멸 됐다는 분석이다.
시민단체나 야권의 끊임 없는 공격 대상이 돼온 그룹 지배 구조 문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적 해결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9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긴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 SDI가 가진 합병 삼성물산 주식 500만 주(지분율 2.6%)를 팔아야 한다는 공정위의 판단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이 지분을 팔아도 이 부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이미 삼성물산 지분 39.9%를 갖고 있어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다만 법상 합병기일(9월 1일)기준으로 6개월 후인 3월 1일까지의 지분 매각시한이 너무 촉박하므로 유예기간을 좀 더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