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열풍이다.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지난 16일 개봉 이래 12일 만에 10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기록한 최단기간 10억 달러 돌파 기록(13일)을 경신했다. ‘아바타’가 세운 전 세계 흥행 수익(27억8000만 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다. 미국인들은 1977년에 시작된 38년간의 ‘스타워즈 시리즈’ 대장정을 새로운 건국 신화로까지 비유한다. 미국적 이데올로기를 세계 곳곳에 퍼트리는 파종기 역할도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8일 송년 기자회견 말미에 “여러분, 나는 이제 스타워즈를 보러 가야 한다”며 일어섰다.
스타워즈는 복합적 코드의 정치·사회 담론을 보여준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는 악의 화신이 치밀한 정치적 계산으로 국회를 분열시키고 이 때문에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이번에 개봉된 ‘스타워즈 7편’에서 그려진 아버지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부성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와 대립을 반복하는 관계다. ‘스타워즈 5편’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스승의 원수인 다스베이더와 결투를 벌이다 그로부터 “내가 니 애비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11세 딸을 2년여간 감금한 채 때리고 굶긴 아버지를 비롯해 잇달아 터지고 있는 친부의 아동 학대 사건을 접하면서 느낀 충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악한 아버지에게도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가’ 하는 화두를 던진다.
자녀들은 연말에 조기 퇴직 등으로 직장에서 나온 ‘아버지’에 대한 연민으로 아파하고, 아버지는 직장을 못 구해 거리를 배회하는 아들 때문에 속울음을 삼킨다.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사람들을 정의롭고 용감했던 어린 시절로 돌려놓는 영화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캐릭터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리는 ‘키덜트(아이와 같은 감성을 갖는 어른) 신드롬’의 이유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는 속편을 거듭할수록 반항적인 10대에서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변신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다. 경제 위기설까지 나오는 병신년(丙申年), 스타워즈 영화가 아버지와 아들이 손잡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포스(氣)와 용기를 북돋우는 메시지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