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하위리그 헌츠빌 해벅戰
33개 슈팅 막아내며 3-0 승


섀넌 스자바도스(28·컬럼버스 코튼마우스·사진)가 남자프로아이스하키에서 사상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둔 여성 골리(골키퍼)로 등록됐다.

29일(한국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자바도스는 지난 27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위리그인 서던프로페셔널하키리그 헌츠빌 해벅과의 경기에서 33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3-0의 승리를 이끌었다.

1990년대 에린 휘튼 등 여자 골리가 남자프로 경기에서 골문을 지킨 적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건 스자바도스가 처음이다. USA투데이, NBC 등 미국 언론은 “스자바도스가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스자바도스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캐나다 여자대표팀 멤버로 출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경기당 0.33실점, 선방률 0.980의 철벽 방어를 자랑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선 경기당 0.96실점, 선방률 0.954를 남겼다.

스자바도스는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컬럼버스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3.12실점과 0.907의 선방률을, 올 시즌엔 12경기에서 경기당 3.58실점, 선방률 0.909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가 출범했지만 스자바도스는 컬럼버스 소속으로 남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스자바도스는 NHL의 공식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에드몬튼 오일러스에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172㎝, 67㎏인 스자바도스는 “사람들은 내게 남자들과 게임하는 게 괜찮으냐고 묻곤 하지만, 내게는 평범한 일상”이라며 “다섯 살 때부터 남자들과 경쟁해왔기에 여자들과 경기하는 게 오히려 어색하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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