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분위기
인권단체 등 강력 반발… 백악관은 “양국에 박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인권단체들은 28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일본이 한 손으로는 악수, 한 손으로는 뺨을 때리는 모양새”라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학계 등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정표”라고 환영하면서 한·미·일 3각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미 뉴욕에 본부를 둔 시민참여센터(KACE)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요구해온 사죄·배상이 포함되지 않은 이번 합의에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에 기반을 둔 가주한미포럼(KAFC)도 이날 김현정 사무처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20여 년간 요구해온 ‘일본 내각이 승인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법적 배상’이 빠져 있다”면서 “한·일 간 좁은 의미의 외교 문제로 문제를 축소·폄하하려는 일본 의도에 그대로 말려들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 폴리시 포인트’라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민디 코틀러 국장도 “일본 내각의 승인 없이는 절대로 일본 정부의 사과로 볼 수 없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이 합의 당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학계, 언론 등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용기와 비전을 가지고 이번 합의를 도출해낸 한·일 양국 정상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밝혔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의 진전을 비롯해 폭넓은 지역적·세계적 과제들을 다루는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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