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와 분쟁 와중
朴대통령에 ‘면담 요청’ 서신
현대엘리베이터와 오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위스 기업 쉰들러(쉰들러홀딩AG)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자금지원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대사까지 앞세워 불만을 표시한 쉰들러가 국가 원수를 상대로 직접 면담 요청을 하면서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쉰들러 알프레드 회장은 지난 1월 9일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한 통의 서신을 보내왔다. 박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명시한 이 서신은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하면 직접 뵙고 쉰들러의 입장을 설명해 드리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양사 간 분쟁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입장을 담은 A4 1장짜리 설명자료를 청와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박 대통령 일정상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요르그알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도 정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쉰들러의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민간기업 간 분쟁을 양국 정부를 앞세워 해결하려는 것은 국제 관례상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의 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쉰들러는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최근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난을 겪는 현대상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재계에서는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사업부 인수를 놓고 그동안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M&A의 귀재’로 불리는 쉰들러 회장은 1977년 취임 후 70여 건이 넘는 인수합병을 통해 쉰들러 그룹을 세계 2위 엘리베이터 회사로 키워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朴대통령에 ‘면담 요청’ 서신
현대엘리베이터와 오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위스 기업 쉰들러(쉰들러홀딩AG)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자금지원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대사까지 앞세워 불만을 표시한 쉰들러가 국가 원수를 상대로 직접 면담 요청을 하면서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쉰들러 알프레드 회장은 지난 1월 9일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한 통의 서신을 보내왔다. 박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명시한 이 서신은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하면 직접 뵙고 쉰들러의 입장을 설명해 드리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양사 간 분쟁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입장을 담은 A4 1장짜리 설명자료를 청와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박 대통령 일정상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요르그알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도 정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쉰들러의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민간기업 간 분쟁을 양국 정부를 앞세워 해결하려는 것은 국제 관례상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의 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쉰들러는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최근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난을 겪는 현대상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재계에서는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사업부 인수를 놓고 그동안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M&A의 귀재’로 불리는 쉰들러 회장은 1977년 취임 후 70여 건이 넘는 인수합병을 통해 쉰들러 그룹을 세계 2위 엘리베이터 회사로 키워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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