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왼쪽 사진)을 투자배급한 쇼박스는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베테랑’(오른쪽)을 만든 CJ E&M도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7편 705억 들여 341억 벌어
‘베테랑’ ‘검은 사제들’ 배급 CJ E&M 관객점유율은 1위
‘연평해전’의 NEW 45억 순익 롯데 7편 만들어 320억 손해
12월 흥행성적 따라 바뀔수도
올 한 해 한국 영화는 3편(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의 ‘1000만 돌파’ 작품을 탄생시키며 4년 연속 총 관객 수 1억 명을 넘어섰다. 이같이 커진 시장에서 CJ E&M, 쇼박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빅4’로 불리는 투자배급사들은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였다. 이들 중 쇼박스가 가장 ‘장사’를 잘했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고배를 마시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NEW는 영화 ‘연평해전’(위 사진)이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10%대의 수익률을 보였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간신’(아래)이 관객 수 100만 명을 간신히 넘겼지만 나머지 영화들이 모두 흥행에 참패해 고배를 마셨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산업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CJ E&M은 올해 1∼11월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 3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에 CJ E&M은 14편의 영화를 배급해 39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1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쇼박스로, 8편을 배급해 관객 수 3184만 명(점유율 31.6%), 매출액 2495억 원을 기록했다. 8.5편(1편은 공동배급)을 배급해 1464만 명(점유율 14.5%)의 관객을 모으며 1123억 원의 매출을 올린 NEW는 3위에, 7.5편을 배급해 415만 명(점유율 4.1%)의 관객을 모으며 32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4위에 올랐다.
매출액 중 영화발전기금, 부가가치세, 극장수익 등을 빼고, 투자배급사가 가져가는 돈은 약 43%. 이 금액에서 영화 제작과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을 빼면 투자배급사의 순이익을 추정할 수 있다. 투자배급사는 순이익 중 배급수수료(10%)를 챙기고, 나머지는 제작사와 나눈다. 일반적으로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 배분 비율은 6대4지만 계약 내용에 따라 7대3, 8대2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CJ E&M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올해 1월까지 상영된 ‘국제시장’(1월 매출액 비중에 맞춰 총제작비 반영)과 ‘쎄시봉’, ‘베테랑’, ‘탐정 : 더 비기닝’, ‘검은 사제들’ 등 14편에 약 944억 원의 총제작비를 투입, 약 39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암살’, ‘사도’, ‘내부자들’이 연이어 흥행 성공을 거둔 쇼박스는 7편(부분 투자한 지난해 12월 개봉작 ‘상의원’ 제외)에 약 705억 원의 총제작비를 넣어 약 341억 원을 벌었다. ‘스물’, ‘연평해전’, ‘뷰티 인사이드’ 등 8편(배급대행을 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제외)을 내놓은 NEW도 약 435억 원의 총제작비를 들여 약 45억 원의 수익을 뽑았다. 반면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7편(배급대행을 한 ‘위험한 상견례2’ 제외·지난해 12월 개봉한 ‘기술자’들은 1월 매출액 비중에 맞춰 총제작비 반영)을 개봉했지만 ‘간신’을 제외하고 ‘협녀, 칼의 기억’, ‘서부전선’, ‘특종 : 량첸살인기’ 등이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흥행성적을 냈다.
이에 따라 쏟아부은 총제작비(445억5000만 원)의 28%인 약 125억 원만 회수하고, 32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수익률은 쇼박스가 48%로 가장 높다. 이어 CJ E&M(42%), NEW(10%), 롯데엔터테인먼트(-78%) 순이다.
하지만 12월 흥행 성적을 더하면 순위가 조금 바뀔 수도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CJ E&M의 ‘히말라야’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29일까지 459만2417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의 매출액은 357억3346만6242원이다. 쇼박스의 ‘내부자들’도 12월(29일 현재)에 325만3710명(매출액 261억4934만1220원)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699만9775명을 기록했다. 또 31일에는 기존 영화에 50분 분량을 추가한 감독판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이 개봉한다.
하지만 NEW는 ‘히말라야’와 같은 날 개봉한 대작 ‘대호’가 저조한 성적(29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50만892명·매출액 115억3429만7432원)을 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올해 마지막 작품인 ‘조선마술사’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