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시장(총괄건축가)이 주도하는 건축정책의 폐해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는 역변적 태생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독일 나치 시절 히틀러의 총괄건축가 알베르트 쉬페어의 경우처럼, 권력자의 의도에 따라 권력자의 건축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둘째, 우리 건축계 현 실정은 광복 70년 이래 어떠한 변화 물결도 겪지 않은 유일한 문화예술 영역의 침체된 수구지역이고, 더군다나 요즘 한류 브랜드 가치의 창출 강화대열에 걸맞은 한국건축 DNA의 디자인 텍스트조차도 발아되지 못한 수준에서 설계사무소장에게 서울시 20개 부서의 건축정책을 총괄하도록 권력을 부여한 파격 인사는 비현실적인 일이다. 셋째, 그 건축은 총괄건축가 개인의 비전에 의한 아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단적인 실례로, 서울시장은 서울역고가로의 노후화를 이유로 뉴욕시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했다면서 ‘공원화’ 전략을 발표하자, 주저 없이 총괄건축가는 지역 주민의 반발과 반대여론을 모르쇠로 뭉갠 채, 국제현상설계경기 당선 안부터 뽑는 등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우를 범했다.

다음으로 ‘세운상가 활성화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잘못된 결단이고, 시대를 역류하는 정책이다.

이배화·한국건축미래설계원 퇴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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