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이 절박해지자

정으로 똘똘 뭉쳐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물의 대화 사이로 입술을 쭈욱 내밀더군요

물결엔 반드시 모성이 있다고 믿게 되었던 거죠

주저함 없이

겨우 중학생이던 아들의 뼛가루를 뿌리더군요

뼛가루가

뿌리내린 듯싶은 거기를 해마다 찾아가네요

한 해에 한 끼라도 챙기고픈 엄마의 손을 알아본

물결은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입을 벌려주네요

또 그 마음을 알아차린 엄마는

흰 국화 꽃잎을 정성껏 따서

한참을 던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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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1년 전남 보성 출생.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너에게 세 들어 사는 동안’ ‘빛의 서사함’ 등 출간.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박두진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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